경주 여행

경주 여행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 하면 떠오르는 도시 경주로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았다. 물론 내가 한일은 거의 없고 아내가 다 했지만, 나중에 가족들과 보면서 정말 상세하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수 있도록 로그를 남긴다.

SCV GO TO 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마지막으로 갔었던 경주, 거의 30년이 지나서 다시 경주를 갈 일이 생겼다. 여름 휴가를 경주로 가기로 결정한 것.

큰애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져서 꼭 “첨성대”를 보고 싶어했다. 보고 싶다는데 못보여 줄 것도 없었다. 경주, 멀다고 하면 멀 수도 있지만 결국 국내 유명 관광지인데 해외보다는 훨씬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웬만한 가까운 해외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렸다.

(남양주쪽 달리는 중)
(남양주쪽 달리는 중)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승용차를 끌고 출발을 했는데 대략 5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경주에 도착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차량의 사고가 없었다면 더 빨리 도착했을 수도 있다. 출발한 날이 6월 6일 현충일인데 차사고가 난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뒤에서 스타렉스가 박은 것 같은데 누가 잘잘못인지는 모르지만 뒷차가 최소 8이나 9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차치하고 많이 안다쳤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옆을 지나갔다. 불쌍한 마음과 30분에서 1시간 가량 교통을 지연시킨 짜증, 두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금산재 칼국수

오전 7시에 출발해서 결국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바로 밥을 먹으로 갔는데, “금산재 칼국수”라고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품고 갔다. 가는 길에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나왔다는 동굴과 비슷한 동굴이라고 하는 곳을 지나가면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비슷하긴 한 것 같은데 모기가 많아서 잠깐이라도 포즈를 취하다가 모기의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아무튼 동굴을 지나서 식당에 들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칼국수 집 입구)
(칼국수 집 입구)

시골(이렇게 표현해도 되려나?)이라서 그런지 번호표 같은건 없었고 일하고 계신 주인? 종업원?인지 알수 없는 분께 얘기 하려고 해도 바빠서 말을 걸 틈이 나질 않았다. 자체적으로 줄같지 않은 줄을 서서 서로 얘기 하려고 대기 하는 상황(난 이런 상황을 상당히 싫어한다.)에서 주문받으시는 분이 잠깐 짬이 났다. 먼저 오신 분 부터 주문을 하는데, 주문하고 야외에 있는 자리에가서 자리에 표기되어있는 번호를 보고 다시 주문받으시던 분에게 알려드려야 했다. 복잡하지만 생각보단 복잡하지 않다. 번호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약간 당황은 했지만 알아서 잘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옆 테이블에 계신분들이 사투리로 얘기 하는 것을 (엿?)들으면서 시간을 때우던 중에 시켰던 부추전 부터 나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 전문가가 아니라서 멋들어지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먹어봤던 부추전중에 제일 맛있었다.(부추전을 많이 먹어 보진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칼국수. 아내가 들깨 칼국수(1000원이 더 비싸다)를 먹고 나랑 애들은 각 1칼국수를 전부 시켰다. 면이 특이하게 납작하게 생겼다. 일반적인 칼국수의 납작한 것 보다. 긴쪽이 두배정도 더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국물은 생각보다 맛이 있진 않았다. 약간 처음에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의 슴슴함?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또 먹다보니까 먹을만 한 맛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 또 먹고싶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걸 보니 그냥 울밀대의 평양냉면과 비슷한 종류의 나한테는 그저 그렇지만 다른사람들에게는 맛있는 그런 음식인 것 같다. 참고로 칼국수는 닭칼국수, 바지락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그중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더 좋아한다. 최근에는 홍대에 럭키칼국수를 애용했지만, 갑자기 없어졌다. 홍대에 연남칼국수라고.. 이제 거기 밖에 안남았다. 아쉬운건 거기에는 바지락 칼국수는 없다. TMI끝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나오는 동굴과 비슷한 동굴)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나오는 동굴과 비슷한 동굴)

김유신장군묘

금산재 칼국수 거의 옆에 김유신 장군묘가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지만, 공원에 세워뒀던 차를 끌고 김유신장군묘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역시 차 에어컨은 최고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에어컨인 것 같다. 더울 때 에어컨이 빵빵한 차나, 식당같은데 들어가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얘기가 딴길로 셌는데, 김유신장군묘를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경주에 갔을 때, 딱! 이벤트기간이었다. “경주로ON”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유명한 유적지들을 무료로 입장시켜 준다는 것. 너나 할것없이 전부다 앱을 설치했다. 스탬프 찍는 카달로그 같은것도있어서 아이들이 하나씩 가져가더니 김유신 장군묘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가지고 왔다. 김유신 장군묘는 생각보다는 작았다. 옛날기억에 엄청나게 큰 언덕들을 올라가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김유신장군묘는 그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김유신 장군묘 앞에서)
(김유신 장군묘 앞에서)

대릉원 주차 실패

아이들이(특히 첫째가) 첨성대를 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왔기 때문에 첨성대를 가자고 성화 였다. 바로 옆에 대릉원이 있기 때문에 대릉원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출발했다. 대략 3시? 4시 가량이었는데 근처를 거의 다가서 차가 너무 막혔다. 정말 거의 정차한 상태로 대릉원 주차장 까지 겨우겨우 갔는데… 만차 였다. 옆에 무료주차장이라고 크게 되어있는데 마찬가지 일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내가 아이들에게 내일 오자고 설득을 했다. 아빠도 운전하느라 힘들고 내일 일찍부터와서 대릉원, 첨성대 둘다 보자는 플랜을 설명했고 아이들도 동의했다. 하지만 바로 숙소로 가기는 아쉬워서 무열왕릉묘를 들렀다 가기로 했다. 가는중에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들을 잔뜩 샀다. 수박, 바베큐용 고기, 기타등등 먹거리들을 많이 사서 무열왕릉으로 향했다.

무열왕릉

무열왕릉은 다른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무열왕릉을 비롯해서 알려지지 않은 릉이 4개가 더 있었다. 그래서 오릉같았지만 오릉은 아니라고 큰애가 말했다. 여기서는 점프샷을 찍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둘째의 머리와 아내의 턱이 충돌한 것. 아내는 귀걸이가 휘어질정도의 충격을 받았고 약간 분위기가 식어 버렸다. 하지만 둘째에게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법. 다시 상황을 정리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무열왕릉을 한바퀴를 다 돌았다. 지난 태풍으로 한쪽 면이 부서진 릉이 있었는데, 열심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쪽이 무너져 내린 릉)
(한쪽이 무너져 내린 릉)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지 점점 피곤함이 누적되는 느낌이 들 때 쯤, 첫번째 숙소로 향했다.

용강한옥펜션 강추

외진곳으로 향했지만 도착 했을때의 분위기는 가족친화적인 분위기가 반겼다. 솔직히 속으로 “와”하는 감탄사를 짧게 뱉었다. 가운데 넓직한 잔디를 중심으로 주변에 펜션과 글램핑 등의 여러 종류의 숙박시설이 멋들어지게 구성되어 있었고 많은 아이들이 잔디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공들을 차면서 뛰는 모습에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좋아하겠지 생각하면 미소를 지은 채 무거운 짐을 내렸다.

숙소는 방하나에 거실 하나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한옥스타일의 객실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침대가 하나라도 없는게 살짝 아쉽긴 했지만, 뭐 한옥감성인데 어떠랴. 먼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이것 저것 정리하는 사이에 바베큐 세팅이 되었고(20000냥) 사온 고기를 올리고 놀고 있던 아이들을 불러서 고기도 먹이고 밥도 먹이고 아내와는 서울에서 직접 공수해온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켄을 따서 먹기 시작했다. 완전 물온도어떠세요 였다. 술에 취한채 들어가서 꿀잠.

이튿날 또 대릉원 주차 실패2

부랴부랴 준비해서 8시반이 조금 넘어서 대릉원으로 출발했다. 은근히 막히는 구간이 거의 도착해서도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10분경. 근데도 만차였다. 샌드위치 연휴라 그런가 6월7일 평일 인데도 벌써 차가 가득했다. 대릉원 바로 앞 유료주차장은 또 실패였다. 아내를 스타벅스 앞에서 내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옆에 있는 무료주차장으로 향했다. 무료주차장도 은근히 차가 많았지만 안에서 꽤 멀리까지 가보니 차댈대가 아직 많이 있었다. 그런데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서 이정도면 곧 만차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주차를 잘하고 아내와 통화해서 합류한 후 첨성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Cross the street!

(스타벅스에서 한컷)
(스타벅스에서 한컷)

첨성대

대릉원앞 삼거리 도로를 건너니 비단벌레차 승강장이 있고 대각선으로 첨성대를 향하는 길이 있었다. 그런데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 나무 그늘과 그늘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며 햇빛을 피했다. 이 시각 전국이 다 뜨거운건지 경주가 유독 그런것인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이동했다. 꽃 터널을 지나니 드디어 보이는 우리의 첨성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복을 입고 사진찍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다들 귀엽고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아이들에게 입혀줘야 겠다는 생각까진 안했다. 우리 아이들은 남자애들이고 강하게 커야한다..가 아니고 그냥 생각이 없었다. ㅋㅋ

(첨성대를 들어올린 둘째)
(첨성대를 들어올린 둘째)

첨성대의 여러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아내는 그 와중에 애들 탈수가 올까봐 물을 사러 거의 입구쪽에서 물파는 할아버지에게 얼음물을 사러 갔다. 나는 아이들을 이끌고 내물왕릉을 보기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Move it!

“주거지역?”을 지나고 있을 때 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서로 위치확인을 한후 우리쪽에서 대기하고 있기로 했다. 대략 위치가 계림원 옆의 인도? 비단벌레차로? 였는데 계림원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매우 시원했다. 만족감을 느끼면서 바람도 같이 느끼면서 먼 곳을 바라보니 아내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찡그린체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뜨거운 길)
(뜨거운 길)

물론 화가 나거나 짜증이나서 찡그린건 아니고 햇빛때문에…(맞겠지?) 여튼 진짜 여행하기 힘든 날씨긴 하다라는 생각이 잠깐들었다. 아내가 합류하고 그녀가 가져온 물을 마시고 뭔가 재정비를 하고 있는 데 옆에서 뱀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가봤더니 계림원쪽으로 나있는 개천에 뱀이 떠내려가다가 풀같은데 걸려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뭍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조금 경사가 있어서 못올라가고 조금씩 떠내려가는 중. 아이들과 재미있게 구경하고 계림원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계림원 숲길

김알지가 발견된 곳으로 닭계자에 수풀림을 써서 계림원이다. 김알지는 잘 알다시피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로 전설속의 인물이다. 차치하고 아주 더울 때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다.

(계림원 숲길을 지나가는 중)
(계림원 숲길을 지나가는 중)

숲이 우거져 있어서 햇빛을 피하기가 좋았고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더위가 더 가시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우리 일행이 들어서니 역시나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계림원 숲길을 지나면 내물왕릉이 있다.

내물왕릉

내물왕릉 주변으로 다른 릉들도 있지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아이들과 또 사진을 찍고 이동했다. 슬슬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뭔가 충전이 필요해지는 시점이었다.

(오른쪽이 내물왕릉, 저멀리 첨성대가 보인다)
(오른쪽이 내물왕릉, 저멀리 첨성대가 보인다)

경주향교옆길을 지나 아이스크림떡집

계림원 숲길을 나오면 경주향교가 바로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경주향교는 일단 패스하고 기다리던 아이스크림떡집 교촌가람으로 향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어린이 돌쇠가 되서 떡을 많이 치면 상품을 준다고 했다.

(반대편으로 돌다가 길이 예뼈서 한컷)
(반대편으로 돌다가 길이 예뼈서 한컷)

참고로 화장실은 교촌가람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야 있다. 둘째놈이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왼쪽으로 갔는데 ㅎㅎ 크게 한바뀌를 돌아서야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빙수위에 떡이 올려져 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그냥 흡입해 버렸다. 같이 시킨 인절미도 꿀맛! 한번더 가보고 싶었지만 아쉬웠었다. 내가 떡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불호는 있을수 있을 수 있다. 배도 든든히 체웠으니 좀 전에 패스 했던 경주 향교로 다시 이동했다.

경주향교

향교, 예전에 배운거 같은데 생각은 안나고 그냥 양반들이 모여서 뭘 한 곳이라고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는데 그냥 귀찮아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공부는 아이들이 하겠지…

이 곳은 나중에 한번 더 오게 된다. ㅠㅠ

(대xx)
(대xx)

석빙고

석빙고를 가기위해서 계림원 숲길을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갔다. 월성이라고 하는 언덕을 지나서 가야 했는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아직까지는 최고의 뷰! 사진찍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역광이어도 멋지다)
(역광이어도 멋지다)

기괴하게 자란 소나무도 많아서 신기했고, 멀리까지 훤하게 뚤려 있어서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었다. 계속 동궁과월지 방향으로 가면 석빙고가 보인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살짝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석빙고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었다.

(내부가 은근히 무섭다)
(내부가 은근히 무섭다)

내부를 밖에서 바라보니 너무 어둡고 약간 무섭게도 느껴졌다.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서 후다닥 계단위로 올라왔다.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첫째가 안을 보지 못했다며 다시 본다고 혼자 석빙고쪽으로 갔다. 속으로 ‘그래 실컷 봐라’하고 근처 언덕에서 쉬고 있었다. 잠깐 쉬면서 경치를 바라봤는데 너무 좋았다. 이래서 여행을 오는구나 라고 처음 생각했다.

돌솥밥집에서 금강산도식후경

원래는 동궁과 월지에 가려고 했는데, 일단 요금이 있었다. 다른 유적지들은 웬만하면 경주로ON을 보여주면 무료로 갈 수 있었지만, 동궁과 월지는 해당이 안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밥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동궁과 월지는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에 저녁즈음해서 들르기로 했다. 낮의 동궁과 월지와 어두웠을 때으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고 해서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우리는 네이버 검색으로 봐두었던 돌숱밥집으로 향했다. 위치는 대략 천마총 입구와 가까운 뭐 그런곳, 아마 돌솥밥집은 여기 하나일 것 같은데… 일단 이곳은 일하시는 분들이 전부 외국인으로 보였다. 서울에서도 외국인이 일하는 식당을 많이 보긴 했지만 경주에서 보니 약간 뭐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정말 한국적인 역사적인 곳에 외국이 있어서 그런가? 뭐 차별 이런건 아니다. 결론은 음식은 역시나 맛있게 먹었다. 그 홍대에 있는 솥솥인가? 솔솥인가? 거기 느낌이었다. 어디가 따라쟁인지는 모르겠다. 둘째의 배도 채워줬으니 대릉원이라는 곳을 가볼까?

대릉원진입

대릉원 입구를 진입하는데 둘째가 들고 있던 인절미 뻥튀기가 문제가 되었다. 먹을것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입구에서 검열?중이신 직원분이 막아섰다. 그 뻥튀기는 아까 향교 근처에 있던 교촌가람에서 돌쇠역할을 잘해서 둘째가 받은 경품으로 둘째가 먹지 않고 계속 들고 다니던 거였다. 떡을 많이 친 어린이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아무튼 그거 가지고 는 못들어 간다고 하니 아내가 들고 있던 가방에 넣으며 원래 여기서 먹을 생각은 없던거라고 가방에 넣고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것도 안된다고 했다. 난 속으로 백팩매고 들어가는 사람들 먹거리들이 분명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일일히 다 검열할 것도 아니고 이정도로 빡세게 막는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일단 그 과자를 두려면 꽤 멀리 있는 주차장의 차까지 가서 넣어 놔야 하는데 너무 멀었고 그냥 눈가리고 아웅하기로 결정하고 그 검열원의 시야에 벋어나서 과자를 가방에 넣고 들어갔다.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러니 했다. SI프로젝트를 뛰다 보면 보안이 많이 중요한 곳들이 있다. 예를 들어서 삼성같은 경우는 프로젝트룸까지 진입하려면 보안요원이 가방을 스캔하는 검색대를 지나가게 하고 핸드폰 카매라에 촬영금지스티커까지 붙인다. 그리고 노트북이라면 저장장치를 꼿을수 있는 곳이나 분리할 수 있는곳에 떼면 흔적이 남는 스티커를 붙인다. 하지만 이렇게 까지 하지 않고 허술하게 하는 곳도 많다. 얘를들면 구색은 삼성의 예처럼 다 맞춰 놓고 실재로 스티커가 떼어져서 다시 붙이고 나가도 안걸리는 곳들도 있었다. TMI가 길어졌는데 차치하고 입구를 통과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다는게 아까 입구에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면서 이렇게 쉽게 들어가는 것에 대한 억울함? 황당함? 그러면서도 검열원도 자기 역할을 하는거다 등등의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국은 역사 유적지에서 이상한 짓거리들을 하는 사람들을 최소한 막으려고 하는 장치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미추왕릉)
(미추왕릉)

대릉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넓지는 않았다. 조금 걸어가니 미추왕릉이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천마총으로 이동했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천마총 구경 실패

줄이 너무 길게 늘어져 있었고, 마찬가지로 경주로ON으로 무료 관림이 불가능했다. 뭐 표는 그냥 끊으면 되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천마총 줄이 너무 길어요)
(천마총 줄이 너무 길어요)

이미 많은 곳을 돌아다닌 상태로 또 이런 기다리는 것 등등 하는 것이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이야기 해서 다음날 한번 더 오자고 했다. 일단 천마총은 내일 오는 것으로 하고 유명한 포토존이 있다고 해서 이동했다.

포토존 실패

유명한 포토존을 찾아 가는 와중에 포토존이라고 팻말이 붙은 곳들 때문에 몇번 속으면서 이동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포토존, 역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내는 보자마자 그냥 가자고 했고 동의 했다. 근처에 있는 시장을 들렀다가 숙소로 복귀하는 것으로 하고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시장 공영주차장에 만차라서 아내 먼저 가서 쇼핑하고 있으라고 하고 아이들과 차안에서 빈자리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가 한대 빠졌다. 제빨리 주차를 완료하고 아이들 손을 잡고 시장 내부로 진입했다. 생각보다 문을 연곳이 많지는 않았지만 무슨 이벤트를 하는지 맛있는 먹거리들 파는 노점들이 쭉 늘어서져 있었고 4가지 음식을 담을수 있는 플라스틱 식판 같은 케이스에 4개의 노점을 선택해서 음식을 담을수 있게 식권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아무 노점에서나 12000원을 결제하면 그 노점의 음식을 한칸 채워주고 식권 3장을 추가로 준다. 그러면 그 식권으로 원하는 노점의 음식을 식권1장씩 내서 채울수 있다. 생각보다 음식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과 상의해서 이것저것 음식을 고르니 아이들도 재미있어 했다. 나는 중간에 따로 나와서 치킨집으로 향했다.

(치킨 너무 맛있었어요)
(치킨 너무 맛있었어요)

치킨집은 줄이 조금 있었다. ‘와 맛집인가?’하고 나도 주문 했다. 생각보다 치킨의 가격이 비쌌는데 양을 무척 많이 주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사장님의 웃는 모습이 아버지랑 닮아서 조금 신기했다. 첫째에게 저기 치킨집 사장님 누구 닮지 않았니? 물어봤더니 바로 친할아버지요? 라고 대답이 나왔을 정도였다. 도플갱어까진 아니지만 신기한 일이다.

어제 바베큐를 해먹었던 테이블에 시장에서 사온 것들을 풀고 먹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역시 먹을것에 관심이 없고 축구공들고 잔디에서 뛰어 놀기 시작했다. 좋을때다. 나랑 아내는 또 술판을 벌였다. 이제 아시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없기 떄문에 그냥 카스랑 세로랑 막 먹었다. 소맥으로 몇잔 먹었더니 또 헤롱헤롱 기분이 좋아졌다. 이 맛에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나와 아내의 술안주로는 치킨집에서 사온 그 치킨이 큰 역할을 했다. 딱 느낌이 동네 호프집에서 파는 치킨인데 계속 손이 갔다. 어느 순간 눈을 떴더니 아이들이 월드컵 예선전 을 보고 있었다. 싱가폴전인데 오대빵으로 이기는 상황, 다시 잠이 들었다.

셋째날 다시 천마총으로

(드뎌 입장)
(드뎌 입장)

천마총으로 아침일찍부터 출발해서 드디어 천마총 앞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댔다. 아직 차량이 얼마 보이지 않았다. 빠른걸음으로 이동하여 천마총 앞에 도착! 줄이 없다. 빠르게 구경을 마쳤다. 아쉬운점은 토요일이라서 천마총 앞의 무료 신라복장 대여소가 문을 안열었다는 거다. 평일에만 오픈한다고 써 붙어있었다. 아이들이 입었으면 귀여웠을 것 같은데 아쉬움을 달래고 포토존으로 이동했다.

다시 포토존 실패

천마총보다 포토존인가 보다. 포토존은 여전히 길이 많이 늘어서 있었다. 아내도 굳이 기다릴 필요없다고 했는데 아쉬워서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다.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굳이 남들 다 찍는 포토존에서 찍는다고 추억이 될 것 같진 않다. 이렇게 찍는 것도 추억이지 않을까?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 뒤에 사람들 찍고 있는데가 포토존이다.)
(저 뒤에 사람들 찍고 있는데가 포토존이다.)

오릉

경주 오릉도 경주로ON으로 무료입장 가능했다. 그런데 주차료를 별도로 받았다. 뭔가 이상했는데 주차료가 천원인지 이천원인지 했다. 그냥 크지 않아서 내고 관람을 시작했다. 여기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었고 많이 넓진 않아서 아이들과 둘러보면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오릉)
(오릉)

역사 공부는 아이들이 할 꺼라 오릉에 대해서 딱히 뭘 알진 않아서..그냥 사진찍고 오릉안에 있는 전각? 같은곳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좀 무서운 대나무 숲길이 있는데 ㅎㅎ 무서워서 달려서 나갔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경주어린이박물관으로

(숭덕전)
(숭덕전)

숭덕전을 조금 구경하고 있는 와중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급하게 대충 구경하고 차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더 쏟아졌다. 다행히 차에 거의 도달한 상태라 많이 맞지는 않았다. 날씨를 보니 비는 저녁에 그칠 예정이었다.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갈 곳은 경주 어린이 박물관이었다. 일정이 그렇게 짜여져 있었다. 운이 따라 준거라고 해야하나. 경주어린이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안에 있다. 우리가 이동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상태였다. 비가 오니 다들 실내관람이 가능한 쪽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린이 박물관 입구)
(어린이 박물관 입구)

하지만 아내가 경주어린이 박물관에 미리 예약해 놓은 것은 당일에 예약을 불가능한 곳으로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들만 가능한 콘텐츠 였다. 11시 50분에 관람시작이라 어린이 박물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우리 뒤로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대기줄 첫번째에 서 있게 되어서 아내와 귓속말로 ‘어? 우리가 첫번째네?’하면서 좀 웃긴상황에서 실소를 날렸다.

(어두운 곳에서 첨성대 찾기)
(어두운 곳에서 첨성대 찾기)

안에는 아이들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있었고 부모도 쉴 수 있게 중간중간에 의자도 적절한 곳에 잘 배치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역사를 주제로 퍼블 같은 게임이나 그림을 그려서 제출하면 내 그림이 프로젝션을 통해서 움직이게 화면에서 나온다던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여러가지 컨텐츠를 제공했다.

(놀이터)
(놀이터)

가장 아이들이 재미있게 했던 것은 스탬프를 찍으러 돌아다니는 컨텐츠로 밖에서도 스탬프를 찍어러 다니더니 여기서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컨텐츠들의 연령대가 우리 아이들과 맞지는 않아 보였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는 금방 할께 없어졌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애기들에게 더 어울리는 곳이지 않나 싶다.

경주박물관 에밀레종

다른 가족들 보다 먼저 어린이 박물관에서 나와서 에밀레종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비가 계속 오는 상황이라 어린이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서 우산을 4개 구매했다. 개당 7천원. 아 집에서 우산 가져올 껄.

각자 우산을 쓰고 에밀레종까지 갔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사진을 몇장 찍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빨리 떠나고 싶었다. 에밀레종도 신청을 하면 종을 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아내가 신청할 땐 모두 마감이 되었다. 아내가 많이 아쉬워 했다. 경주 여행 가기 전에 꼭 미리 신청해서 아이들에게 종을 칠 수 있게 해주면 더 큰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에밀레종 앞에서 첫째)
(에밀레종 앞에서 첫째)

다시 김유신장군묘

비도 오고 그냥 숙소로 가자는 의견을 모두와 나누고 있었는데 스탬프 찍기에 진심이 된 첫째가 원성왕릉을 가자고 했다.

(첫째의 계획…)
(첫째의 계획…)

원래 계획에는 없던 곳인데 스탬프 찍는 곳으로 지정이 되어있는 곳이었다. 마침 숙소가는길 중간에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가기로 결정하고 이동 하려는데 첫째가 김유신 장군묘를 들르면 안돼냐고 물어봤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첨에 김유신 장군묘 스탬프를 찍은 스탬프 종이를 잃어버려서 김유신 장군묘만 지금 스탬프가 없다고 했다. 머릿속에서는 한숨부터 나왔지만 즐겁게 놀러온 여행에서 티내고 싶진 않았다. 또 경주 자체가 역사 유적지들이 아주 동떨어져 있진 않아서 경주 자체도 엄청 큰 도시는 아니라서 경주원성왕릉을 가기전에 김유신 장군묘를 다시 들렀다. 나도 마침 애들과 즐기기위해서 스탬프를 중간 부터 같이 찍고 있어서 다시 간김에 내 것도 찍었다.

경주원성왕릉

원성왕릉은 좀 외롭게 홀로 존재하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집’으로 이동했다.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도 비어있을 것만 같았는데 직원분이 계셨다. 살짝 놀랐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스탬프를 찍고 원성왕릉으로 이동. 비가와서 동작의 제한이 많아져 빨리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기념사진을 제대로는 찍어줘야지. 생각하면서 원성왕름 중앙까지 이동해서 모두의 사진을 찍어줬다.

(원성왕릉 앞에서 우산쓰고)
(원성왕릉 앞에서 우산쓰고)

코오롱호텔로

4박5일의 일정의 숙소를 몇군데로 나눠서 잡았다. 2박은 용강한옥펜션, 1박은 코오롱호텔, 나머지 1박은 라한호텔로 예약을 한 것. 두번째 숙소인 코오롱호텔로 향했다. 바로 옆에 불국사, 석굴암이 있어서 원래 계획대로 라면 숙소에서 짐을 풀고 불국사로 떠났어야 했다. 하지만 비가와서 그냥 숙소에서 지내자는 쪽으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이 때부터 조금 많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코오롱 호텔은 생각보다는 라운지가 작았다. 할께 없어서 아이들하고 한바퀴 둘러봤는데 게임장에서 사람들이 농구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 할만해 보였고 그 한강에서 봉지라면 끓여주는 기계가 있어서 아이들과 먹었다. 계란을 넣었는데 잘 익지 않아서.. 좀 비렸다.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라면 맛있겠다)
(라면 맛있겠다)

저녁쯤 되어서 달빛 포차라는 라한호텔의 저녁호프집?이 오픈했다. 약간 늦게 내려가서 좋은 자릴 맡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같이 무제한 맥주, 막걸리를 구매해서 바베큐를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먹을만 했다. 뭐 어쩃든 호텔음식은 비싸다. 온전히 내기준으로는… 뭐 그래서 오바해서 먹었더니 조금 취했다. 아마 다른사람들이 날 봤더면 술취한놈으로 딱 볼 정도로 비틀거리면서 객실로 올라갔다.

넷째날 조식먹고 포석정지

다섯째날은 집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오늘이 관광의 마지막 날이다. 비가 와서 못 간곳들을 모두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출발전부터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마음을 다 잡고 첫 장소인 포석정지로 출발했다. 포석정지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이미 주차장이 반정도는 주차되어있었다. 경주로ON으로 무료를 하려고 했는데, 입장권을 끊으면 주차가 무료라고 했다. 아내가 바로 캐치하고는 어른둘에 아이 하나만 경주로ON으로 무료입장하고 둘째만 입장권을 구매했다. 아이들 입장권은 500원, 주차비는 2000원, 무려 1500원을 벌었다. 꿀~

포석정지에서 만난 다른 가족이 사진일 찍어준다고 했다. 그래서 찍어주고 우리도 찍어줬다. 오랫만에 서로 찍어주는 훈훈한 분위기. 사실 요즘에는 사진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가족사진을 찍거나 커플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보통 삼각대 혹은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거나 하기 떄문이다. 삼각대가 없어도 그냥 셀카로 찍기 마련인데. 이렇게 사진을 부탁해 오는 것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참고로 난 애플 워치를 이용해서 내 아이폰으로 가족사진들을 찍고 있다. 뭐 그렇다는 거다.

(포석정지.. 예전에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포석정지.. 예전에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교리김밥

어젠지 그젠지 먹었던 교리김밥이 생각보다 나에겐 호 였다. 불호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호불호가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에겐 호라서 다행이었다. 아내에게 오늘 일정이 조금 바쁘니 김밥을 사서 점심을 가볍게 떼우고 안가본 유적지를 돌아보자고 했다. 흔쾌히 동의를 하는 아내. 다시 교리김밥을 주문해하러 출발. 무사히 김밥을 겟하고 다음 일정인 비단벌레차를 타러 첨성대로 이동 했다.

첨성대-다시스탬프

첨성대를 온 김에 둘째가 첨성대 스탬프가 없다고 하여 같이 찍으러 갔다. 갔다 오니 아내와 첫째가 십원빵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한입 얻어먹었는데 치즈가 쭈욱 늘어났다. 그리고 맛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시와도 한번은 사먹을 맛. 그래서 그런지 더 먹고 싶었는데 아내가 홍대인지 신촌쪽에서도 파는데 있을 꺼라고 하더라. 난 왜 몰랐지?

비단벌레차

비단벌레차에 탑승했다. 이것도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만 탈 수 있는 유니크한 아이템. 한번 다 다녀온 길이라서 크게 ‘우와’하는것은 없었지만 남들은 걸어다니고 나는 차타고 다니는 것에 대한 약간의 우월감을 느끼면서 혹은 인싸가 된 느낌을 받으면서 비단벌레차를 즐겼다.

분황사 종치기

첫날인가 왔다가 허탕쳤던 분황사에 정식으로 다시 왔다. 중앙에 큰탑이 있었는데 투박하고 멋스러운 탑이었다.

(모전석탑)
(모전석탑)

모전석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탑인데 앞에서 기념사진 몇장찍고 바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종을 칠수 있다면서 불렀다. 종을 아까 못봤었는데 구석에 가니 종이 있었고 모금함에 천원을 모금하고 종을 한번 칠 수 있었다. 안그래도 에밀레종을 못쳐서 억울해 하던 아내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이들이 돈을 넣고 한번 씩 쳤는데 종소리는 뭔가 감동적인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종이 커서 그런건지 내 온몸을 울렸다. 이런 것을 웅장하다고 표현해야할까? 아무튼 우리 아이들이 종을 한번씩 치니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씩 종을 쳐보려고 나타났다. 우린 재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담 넘어에서 본 분황사 종)
(담 넘어에서 본 분황사 종)

다시 경주향교, 무열왕릉

둘째가 경주향교, 무열왕릉에서 스탬프를 못찍었다고 울쌍이었다. 정확히는 쩍었던 스탬프 종이를 잃어버린것. 그나마 중간부터 몇개 찍었는데 형것과 대비해서 경주향교, 무열왕릉이 없던것. 차로 이동이 가능하내 가주마! 하고 다시 경주향교, 무열왕릉을 한번씩 들러서 재빠르게 스탬프만 찍었다.

만원불국사

(불국사 앞에서 혼나는 둘째)
(불국사 앞에서 혼나는 둘째)

불국사 주차장에서 간단히 아까 싸온 교리김밥을 먹고 불국사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에 첫째가 핸드폰을 안가져와서 불국사 입구에서 다시 아래 공영주차장까지 갔다가 온것은 TMI. 아무튼 불국사는 역시 네임드 였다.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사람이 너무 많았다. 기분상 중국인이 많아 보였다.

(석가탑 앞에서 한컷)
(석가탑 앞에서 한컷)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 석가탑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빨리 석굴암 가자고 이동 했다. 불국사와 연결되어있는 줄 알고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석굴암과 연결된 도보는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냥 지리상으로 옆에 있다는 거지 가까운게 아니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불국사를 떠나는 길)
(불국사를 떠나는 길)

안개속의석굴암

석굴암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으로 찍고 달리는데 점점 안개가 짙어졌다. 점점 더 짙어지더나 마주오는 차들은 모두 비상등을 켜고 내려올 정도로 시야에 방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천천히 석굴암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은 너무 구불거려서 예전에 대관령을 지나서 강릉으로 가던 생각이 날 정도였다. 옛날에 중학교때 수학여행 왔을 때는 어떻게 온거지? 여기 고속버스가 올라올 수는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석굴암 주차장에 도달했다. 마침 적당히 좋은곳에 주차가 가능해서 세우고 바로 앞에 군밤파는 할머니에게 군밤을 간식으로 사서 하나씩 먹으면서 석굴암을 향해 출발했다.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 길이도 꽤 되었다.

(주차장에서 석굴암 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주차장에서 석굴암 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닥도 질척거리는 부분이 있을정도로 습했고 가는 길 옆은 낭떠러지 처럼 되어있어서 약간의 공포심도 들었다. 느낌상으론 10분이상 걸었던 것 같은데 석굴암에 도달하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예전이랑은 너무 느낌이 달랐다. 전부 막아놓고 조그만 유리를 통해서만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있었고 사진도 찍으며 안되었다. 결국은 석굴암안에서 사진촬영은 불가.

(둘째 뒤의 집안에 석굴암이 보인다)
(둘째 뒤의 집안에 석굴암이 보인다)

대놓고 사진찍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직원 한분이 컨트롤 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뭔가 문제가 있어보였지만 그냥 한숨 한번 쉬고 밖에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슬슬 무릎이 아파왔다. 하지만 난 3대 악산중 월악산과 치악산을 정복한 산악인으로서 게다리보법을 이용해서 무릎의 통증을 최소화한후 잘 내려왔다.

(석굴암에서 석굴암입구까지 돌아가는 길에 찍은 절경)
(석굴암에서 석굴암입구까지 돌아가는 길에 찍은 절경)

이로서 중요한 유적지는 모두 갔다고 할 수 있었는데 첫째가 스탬프 찍을 장소인 동리목월문학관을 들르자고 했다. 지도를 보니 석굴암에서 아래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로 있었다. 길목에 있기 떄문에 바로 진입했다.

동리목월문학관

스탬프찍는 집에서 아이들이 스탬프를 찍고 있으니 직원분께서 아이들에게 김동리 작가, 박목월 시인을 아냐고 물어봤다. 아이들은 당연히 우물쭈물 거렸다. 웃으면서 짧게 설명을 해주셔서 좋았다. 나도 박목월 시인은 국어시간에 학생때 배운것 같았는데 김동리 작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아예 모를 수도 있다. 아무튼 아내는 바로 출발하자고 하는데 첫째가 그래도 왔는데 기념관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해서 나랑 둘이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아들과 둘이서 오붓하게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쌍둥이탑 감은사지

첫째의 마지막 소원, 감은사지 탑에 스탬프를 찍으려고 나의 애마의 엑셀을 밟았다. 생각보다 더 멀리 있었다. 감은사지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원의 집에서 스탬프를 찍고 쌍둥이탑을 구경하러 올라갔다. 주변이 탁 트여 있어서 가슴도 뻥 뚤리는 느낌이었다. 나의 아이폰 카메라로는 도저히 두개의 탑과 가족들이 동시에 나오게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지만 0.5배 줌을 이용해서 찍는걸로 스스로 합의 해서 찍었다.

(뭔지 모를 먼 산을 보는 컨셉 사진)
(뭔지 모를 먼 산을 보는 컨셉 사진)

원래대로면 여기까지 온김에 문무대왕릉까지 보고 가려고 했지만 시간도 애매하고 아이들도 말도 안듣고 싸우고 해서 즉시 숙소로 복귀하기로 결졍했다. 문무대왕릉은 너희의 시간은 앞으로도 많을 테니 나중에 구경하러 오렴~

라한호텔

라한호텔은 말그대로 호텔스러웠다. 이러니 주말에 그렇게 비싸지. 아내가 그래도 잘 구해서 일요일에서 월요일 숙박하는데 나름 싸게 구매했다. 호텔에서 짐만 풀고 동궁과 월지로 출발했다.

백년손님

(식당 가는 길, 신난 둘째)
(식당 가는 길, 신난 둘째)

황리단길에 있는 맛집. 석쇠불고기 같은걸 파는데 맛있었다.

동궁과 월지

아직 완전히 어둡지는 않지만 아마 곧 어두워질 저녁판에 동궁과 월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데 불국사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낮의 동궁과 월지)
(낮의 동궁과 월지)

조금 둘러보고 있으니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워낙 야경이 예쁜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 이곳저곳에서 사진찍는 커플, 가족,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사진찍는 포인트를 찾기오 힘든 상황. 우리 가족은 그냥 여유를 즐기면서 쭉 둘러 보았다.

(뒷모습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
(뒷모습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

한바뀌 둘러보았는데 아직 첫째가 원하는 어둠은 안깔린 상황. 첫째는 좀더 밤이 깊어질때까지 있고 싶어 했고 나는 화장실이 급한 둘째를 데리고 화장실로 아내는 첫째를 데리고 다시 한바뀌를 돌러 찢어졌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때 완전한 밤이 되어있었다. 더 어두우니 조명때문에 더 멋지긴 했다.

(멋지긴하다)
(멋지긴하다)

뭐 조명이 이런식으로 깔리면 어디든 멋지지 않나? 라는 반골적인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냥 가족들끼리 여행하는게 좋은거지 뭐 그런것까지 생각하나 라는 또 다른 생각을 하면서 야경을 즐겼다. 달도 예뻤다.

(달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
(달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

다섯째날 조식먹고

든든하게 라한호텔의 조식을 즐겼다. 이것저것 몇번 갔다 먹었더니 배가 많이 불렀다. 라한호텔은 역시 호텔이네 라는 것을 느낄수 있는 정도의 괜찮은 호텔인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은 서민에게는 그냥 이벤트 당첨되어야 갈수 있는 곳 같은 느낌을 지울순 없다. 항상 조식을 먹을 때면 아이들이 먹는 조식비가 아깝다. 편식에 양도 많이 못먹는다. 저럴꺼면 차라리 좋아하는 미역국이나 사다가 햅반에 먹이는게 나을정도다. 이부분은 다음 여행때는 고민을 조금 해봐야할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집으로 출발한다. 야호

황남빵사서 집으로

회사사람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것을 고르다가 황남빵으로 정했다. 물론 아내가 ㅎㅎㅎ 나는 별로 생각이 없다.

(황남빵 매장안에 앉아있는 아이들)
(황남빵 매장안에 앉아있는 아이들)

아무튼 아내 덕분에 우리회사에 가져다줄 선물까지 모두 처리가 되었다. 차에 타서 출발하려는 첫째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첫째 가방에 벌레가 붙어서 따라온것 거의 성인 엄지 한마디 많한 크기의 알록달록한 딱정벌레처럼 생겼는데 무척 예쁘게 생겨서 혹시 독충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화려했다. 나도 손으로 만지기는 좀 그래서 첫째 가방을 받아서 차 밖에서 막 털었는데 이녀석이 절대 안떨어지는 것. 그래서 종이인지 뭔지 가져와서 다리쪽으로 한번 훌텄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도 벌레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재빨리 차에 타고 집으로 질주 했다. 예쁜 알록달록이 벌레야 행복하게 잘 살아… 잘 살고 있지? 아이들은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지 집에가면서 벌레의 생사를 궁금해 했다. 나도 약간은 궁금했다.

회고

경주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아이들이 싸우고 말썽피우고 화내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나중에 아이들이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나중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억을 또 만들기 위해서 다음 여행도 계획을 해본다.

여담

여행 내내 스탬프 찍는다고 난리 였는데, 결국 다 찍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일도 없었다. 아이들도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