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찰과상-아들 눈동자에 프로펠러를 맞다
😰 안과 외래 진료
저번 글에 이어서 이야기를 계속해본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서 드디어 안과 외래 진료실로 이동했다.
의사 선생님이 시력검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검사와 문진을 진행했다. 진단 결과는 각막찰과상이었다. 프로펠러가 눈알에 직접 맞아서 각막 상피층이 벗겨진 상태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피부가 긁혀서 껍질이 벗겨진 것과 같은 상태라는 설명이었다.
🔍 상처 확인
보라색 형광염색약을 눈에 넣고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서 보여주셨다. 상처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약이라고 했다. 각막의 1/3 정도가 다른 색으로 보였는데, 그 부분이 손상된 곳이었다. 화면으로 상처난 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치료와 처방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서 일주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재생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눈에 세균이 들어가면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올 수 있으니 감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많이 아팠을 텐데…” 하고 걱정해주시는 의사 선생님께 아들이 “지금은 안 아파요”라고 대답하자 신기해하셨다.
안약을 처방받고 응급실에서 수납을 마친 후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 부모의 반성
다친 게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서 아들도 나도 안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눈꺼풀에만 맞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만약 그 추측만 믿고 응급실에 가지 않았다면? 눈동자까지 다친 걸 모르고 대충 관리했다가 감염이라도 생겼다면? 평생 후회할 일이 생길 뻔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솔직히 아들이 너무 징징대서 살짝 짜증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았다. 아이들의 작은 신호도 귀찮아하지 말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 회복 과정
처방받은 안약을 시간마다 넣어주고, 자기 전에는 안연고도 발라주었다. 하루하루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돌봤다.
📝 후기
D+1 (다음날)
당일에는 아프다는 말이 없었는데, 다음날부터 눈알이 아프다고 했다. 상처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얼음찜질을 해주며 통증을 달래주었다.
일주일 후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일주일 정도 지나니 완전히 회복되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며, 아이들과 놀 때는 더욱 안전에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 교훈
- 아이의 아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말 것
- 눈 부상은 작은 것도 병원 진료를 받을 것
- 감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
- 부모의 직감보다 전문의 진단이 우선
아이를 키우며 겪는 크고 작은 사고들. 그때마다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