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2회차 - 아이들의 놀라운 성장
뭐든 익히려면 한 번에 몰아서 배우거나 계속 하거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드나 스키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몇 번 안 가서는 그 다음 년도에 다시 타기가 힘들다.
운전도 배울 때 계속 운전을 해야지 겁도 없어지고 실력이 느는 것처럼,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장롱자전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늘 폭염 낮 기온 36도에 임박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은 다시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자전거 가르치기의 어려움
흔히 착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내가 할 줄 알면 남들도 쉽게 할 것이라고 하는 착각이다. 그중 하나가 자전거 타기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서 가르쳐 주기도 쉽지 않다. 그것은 자동차건 오토바이건 동일하다.
두 번째 도전의 시작
이번에는 예상과는 다르게 첫째 둘째 모두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물과 과일 등을 잔뜩 준비해서 오전에 상암으로 출발했다.
예상보다 차가 막혔지만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주차장은 아직 주차할 곳이 많이 남아 있었다.
경기장의 상황
하지만 전날에 설치했었던 뭔가 이벤트 자재 같은 것들이 많이 널려있었다. 트럭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자전거 타기가 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마무리가 되어갔고 광장도 점점 한산해져 갔다.
둘째의 놀라운 성장
둘째가 신났는지 혼자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혼자 타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배우는 게 빠른 건지 우리 집 애가 유독 빠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타는 것이다.
느릴 때 중심 잡기가 어려운데 중심도 곧잘 잡았다.
첫째도 합류
이에 질세라 첫째도 열심히 자전거를 굴렸다.
첫째랑 둘째랑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웅장해졌다.
가족 자전거 라이딩
둘째가 너무 재미있는지 아빠도 같이 타자고 성화였다. 이제 셋이서 같이 돌아다니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나도 자전거에 탑승!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폭염 속의 도전
한참을 같이 타는데 너무 더웠다. 진짜 오후에 36도까지 올라간다더니, 이미 살이 따끔거리는 지경이었다.
다행히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한 나이키 헤어밴드! 눈에 땀이 안 들어가고 너무 좋다. 하지만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지쳐서 나는 의자에 넉다운.
아이들의 에너지는 끝이 없다. 계속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을 보며 감탄했다.
뿌듯한 마무리
나중에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드라이브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들었지만 뿌듯하다. 이런 게 가르치는 맛인가? 선생님을 할걸 그랬나 보다.
상암월드컵경기장 추천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오전에 가면 자전거 타기가 너무 좋다. 물론 그걸 알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지금같이 더운 날에는 사람들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다.
솔직히 많이 덥긴 하지만,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그렇게 덥지도 않다. 실제로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처럼 나온 가족들도 있었다.
분수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긴 하지만 분수도 멋있게 솟아오르고 자전거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일석삼조였다. 가족 자전거 연습장으로 다시 한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