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지만 월급은 줄어든다. (주4일근무)

모든 식재료 값이 오른다. 과일은 사서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점심값은 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나의 월급은 줄어들었다.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주변의 지인들 중에 프리랜서들은 회사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이직을 고민하던 직원은 퇴사고민을 거의 접었다. 내 용돈은 분명히 예전에는 조금씩이라도 모였었는데 지금은 매달 카드값을 걱정해야할 수준까지 이르렀다. 와이프 생일선물 준비는 꿈도 못꾼다. 주변에 아르바이트 할 생각이 있냐는 소리가 이전에는 마냥 좋진 않았었는데 지금은 누가 아르바이트 안주나 하고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일 주는 사람 없수?)

회사에서는 이미 몇번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었고, 나는 대상자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회사의 자금사정때문에 주4일로 변하면서 연봉이 15%정도 삭감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주4일을 부러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노예근성 때문인지 일을 너무 안하면 뭔가 불안하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금요일에 나와서 잔업을 처리하곤 한다. 물론 요즘에는 일이 많아서(구조조정을 하면서 일을 줄여준다고 했었는데…) 금요일에도 나와서 일을 하긴 하지만, 주4일이라고 해서 딱히 좋은점은… 출,퇴근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것 정도다.

(주사일이별거없네…)

어쩌면, 주변에서 나만 주4일근무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점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금요일에 혼자 집에서 있어 본 적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평일 일상을 보내는데 나혼자 할께 없었다. 와이프도 회사가고,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에… 물론 친구들도 금요일에 쉬는 녀석들은 없다. 이런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했다. 그리고 점점 게을러 지는 나를 발견했다. 하릴없이 숏츠, 넷플릭스 등등에 빠져서 중간에 시계를 보면 시간이 뭉텅뭉텅 지나갔다. 불안감이 엄습하고, 고민하다가 또 숏츠, 그렇게 계속 반복…

내 기준에서는 주4일제는 약보다는 독으로 작용하는 쪽인 것 같다. 결국은 주5일근무처럼 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금요일에도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뭔가 소득을 실현할수 있는게 없는지 생각해보고 직접 해보고 하는 중에 있는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투잡 뛰는 사람들 칭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