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자전거 마스터 하기

과거회상과 해결방법 찾기

흔히 착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내가 할줄 알면 남들도 쉽게 할것이다라고 하는 착각이다. 그중에 하나가 자전거 타기가 있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이해가 잘 안된다. 그래서 가르처 주기도 쉽지 않다. 그것은 자동차건 오토바이건 동일하다. 그래서 나 또한 아이들에게 자전거 차는 법을 가르치는게 너무 힘들었다.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짜증을 내면서 배우기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는 점이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의욕적으로 나섰던 나의 감정을 팍 꺽어버렸다. 그래서 한시간도 안되서 포기하고 들어오곤 했다. 어느덧 첫째는 오학년 둘째는 이학년이 되었다. 정말 많은 감정을 죽여가며 첫째는 자전거를 그나마 중심 잡고 혼자 탈수 있는 정도로는 가르쳤다. 그런데 둘째는 자전거 타는것을 많이 싫어해서 아직 못가르쳐준 상태였고 이제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가르칠 생각을하니 첫째때 겪은 힘들었던 기억과 둘째도 몇개월 전부터 가르치러 몇번 나갔다가 기분만 상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뭔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페달이 없는 자전거로 중심잡기

돈이면 웬만한건 다 해결된다. 페달이 없는 자전거가 있는데 또 사기는 좀 그렇다. 돈도 아깝고, 자전거가 있는데 자전거를 배우기위해서 페달이 없는 자전거를 사기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자전거로 안장을 낮춰서 발이 닿게 해서 페달없이 탈 수 있게 해줬다.

약간 내리막으로 되어있는 장소찾기

결국 중요한건 중심을 잡는 건데, 페달이 없는 자전거로 평지에서 중심을 잡기는 발로 계속 땅바닥을 박차야 하는데 아이가 힘들어 보였다. 애쓰는게 좀 불쌍해 보이기 까지 했다. 그래서 정말 아주 약간 내리막처럼 되어 있는 곳을 찾았는데 딱좋은곳이 월드컵 경기장에 있었다.

(월드컵경기장역 3번출구로 나오면 아주 낮은 경사의 내리막길)

위 그림에서와 같이 3번출구로 나오면 자전거 타기에 아주 적당한 내리막 길이 있다. 내리막이라고 하지만 거의 경사가 2도정도 수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따라 내려가면 발을 떼고 중심잡고 내려오기 안성맞춤이다. 더군다나 3번 출구 옆에는 따릉이를 빌릴 수 있다. 자전거가 없으면 따릉이를 빌릴 수도 있다.

즐겁게 안전하게 타게된 아이

(자전거를 잡기도 싫어하던 아이가 스스로 자전거를 끓고 가기 시작)
(달려서 올라가기 시작함)

짜증만 내던 아이가 스스로 바닥을 박차고 중심을 잡고 타더니, 스스로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고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정말 감동적인 장면. 급기야는 중심잡는걸로만은 이제 성에 차지 않는지 중심잡는게 어렵지 않으면 페달을 발을 올려보라고 하니까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페달에 발까지 올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한참을 타고 있길래 “중심을 잡는게 무조건 먼저해야하는 거구 페달을 밟을 수 있으면 한번 밟아봐” 했더니 페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리막길이라서 페달이 헛돌았는지 내려가서는 페달이 그냥 돌아간다고 푸념까지 했다. 그래서 내려갈땐 기어를 높여주고 올라올떈 기어를 낮춰주고를 반복해주니 드디어 페달을 밟으면서 혼자타는게 아닌가. 여러모로 감동을 많이 받은 날이었다.

(이제 자전거를 잘 타는 둘째)

결론

내용에 말했듯이 둘째가 혼자 자전거를 탈수 있게 되었다. 짜증만 내던 아이가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앞에 사람이 있다고 멈춰서 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쩃든 미션 썩세스. 뭔가 많은 것을 이룬것 같은 포만감에 기분이 많이 업됐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이제 타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지말고 한번에 즐거운 자전기 가르쳐주기를 할 수 있도록 글을 남겨둔다.

(첫째 둘째 나란히 자전거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