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을 했더니 다이어트도 되고 체력도 좋아지고 마지막으로 교통비도 아낌.

자출을 했더니 다이어트도 되고 체력도 좋아지고 마지막으로 교통비도 아낌.

요즘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아주 좋다. 몸무게도 빠지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응암동에서 홍대입구까지 자전거를 타는데 기존에 따릉이를 2년동안 탔었는데 보통 30분정도 걸렸다. 처음에 탈 때는 40분이 넘게 걸렸었다. 정말 저질 체력이었다. 루씨와 같이 타고 다녔었는데 루씨는 체력이 나보다 훨씬 좋았다. 루씨를 따라 갈 수가 없었다. 아마 지금은 내가 더 잘 탈 것 같다. 아무튼 루씨가 그나마 나랑 페이스를 맞춰줘서 어느순간 까지는 같이 가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물론 퇴근할때 그렇게 탄 건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루씨가 그냥 중간에 사라졌다. 그러다가 루씨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나는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따릉이는 정말 가성비가 좋다. 그냥 하루 탈려고 하면 1-2천원정도 내야 해서 그렇게 체감이 되지 않는데 서울페이로 구매하면 아마 일년에 2만4천원인가 그정도 되었던것 같다. 그럼 12개월 -> 44주 -> 워킹데이 220일 로 계산하면 정말하루에 200원도 안되는 가격이 나온다. 보통 응암동에서 홍대까지 가는 버스 비용은 출퇴근 다 합쳐서 3천원이 조금 넘을 것 같은데 훨씬 싼가격으로 타는 것이다. 건강도 챙기고 용돈도 아껴쓸수 있는 정말 일석이조다.

따릉이를 오래 탔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안장 높이다. 정말 복불복인데 옛날 1세대? 따릉이만 안장이 분리되는 놈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만 내 다리에 맞춰서 안장을 높일 수 있다. 안장을 높여도.. 자전거가 꾸진게 다반사다.

내 자전거를 가지고 싶어졌다. 2년이나 따릉이를 탈 정도면 사서 타는것도 이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따릉이 복불복을 점점 견디기 힘들어졌다. 따릉이가 없어서 못탈 때도 생각보다 많았다. 물론 내 출근시간이 좀 늦은 탓도 있지만 여러가지를 따져봐도 내 자전거가 있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당근을 시작했다.

당근에서 처음에 자전거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자전거들이 검색되었는데 뭐가 좋고 나쁜지를 알 수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먼저 괜찮은 브랜드나 괜찮은 종류의 자전거를 검색해보자는 마음으로 웹서핑을 조금 했는데, 자전거 브랜드는 물론이와 가격도 천차만별 이었다. 자전거 종류가 어떤것들이 있는지 처음 자세히 알아봤다. 로드자전거, 하이브리드, 그래블, 미니벨로 등이 있었고 미니벨로는 접는 자전거들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접히는 방식에 따라 트라이폴드 그리고 그외 2단접기? 뭐 그런방식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로드자전거가 멋있어 보였다. 쫄쫄이를 입고 타는게 좀 그랬지만, 동네나 회사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로드자전거를 타로 평상복을 입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중고딩들을 많이 봐서 나도 그냥 일상복을 입고 타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로드 자전거가 특이한게 일단 킥스텐딩바?를 장착하지 않고 사용하더라는 거다. 킥스텐딩바가 뭐냐면 그 자전거 세워놓을때 딱 지지해주는 철막대기?다. 그리고 불현듯 생각이 든 것. 회사에 세워놓을 때가 마땅치 않다는 것. 일단 밖에 세워두는건 불안하고 건물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건물주가 화내는게 눈에 선했다. 참고로 우리 회사 건물주는 직원중에 누가 커피를 복도 바닥에 흘렸다고 사무실들어와서 누군지 찾아내라고 난리쳤던 연놈이다. 그때 직원중 한명이 무릎까지 꿇은 건… 정말 잊을 수 없는 사건이고 이 밖에도 엄청난 에피소드가 많은 건물주연놈들인데 기회가 되면 더 썰을 풀고.. 아무튼 차치하고 계속 얘기를 하면 결론적으로 로드는 크고 들어갈 때가 없다는 것. 그래서였다. 미니벨로에 관심을 가진 것이…

유투브를 들어가봤는데 미니벨로 계급도를 정리해주신 고마운 분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이 브롬톤이라는 브랜드 였는데, 딱봐도 여자들이 많이 타고 다녔던걸 본 것 같은 느낌의 디자인이었다. 이 브랜드는 상당히 고가의 브랜드 였는데, 솔직히 전혀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일단 디자인도 그렇지만 가격이… 2-300만원씩 하는데 내 수준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래서 계급도상 아래 계급에 있는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보았는데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온게 티티카카라는 브랜드 였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중국 브랜드인지 중국에서 만들어서 한국에서 파는 브랜드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평이 좋았다. 그래서 그쪽 네이버 쇼핑몰에서 살펴보고 유투브에서 많은 영상들을 섭렵한 결과… 그냥 유투버님이 좋다는거 샀다. 다혼 스피드 p-8! 이라는 제품으로 인터넷 주문 했더니 금방왔다. 65만원인가 주고 샀는데 난 돈나가는게 이게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도 좀 개미지옥 느낌… 앞에 케리어 블록인가도 사고 그 밑에 전방등 다는 곳이 애매해서 케리어 연장 어뎁터도 사고, 방금 말한 전방등도 사고 후미등도 사고 , 헬멧도 사고.. 사고사고사고 계속해서 사고사고 하다보니 거의 총 100만원은 거뜬히 쓴것 같다… 메인되는 자건거가 있으니 주변 부품들을 안사기도 뭐하고 그냥 어느순간에는 팍팍 지르고 있는 내자신을 발견한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앞에 프론트에 다는 자전거 가방을 마지막으로 그만 샀다. 그런데 아직도 사고 싶은건 … 타이어 두짝과 페달.. 안장… 유명한 슈발베타이어는 기본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 언젠간 꼭 바로 사버리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고 .. 페달, 안장도 마찬가지.

오늘은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했는데, 자전거 타느라 블로그도 못쓰고 그냥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다. 온통 머릿속은 자전거 생각 뿐이었다. 결론은 대만족, 정말 몸무게도 조금씩이지만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고, 우리 애들 간식사줄 돈도 모을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고 자건거 타고 한시간 이내로 갈 수 있다면, 난 자전거를 계속 탈 것 같다. 주변에도 계속 자전거 타라고 전파하고 있는데 같이 타는 사람이 많이 졌으면 좋겠다. 제발 한강빌런 같은 놈만 없으면 좋겠다. 내 즐거운 자전거 라이프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