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한 의식의 흐름

날이 더워서 캠핑은 9월 이후로 미뤘다. 코딩은 쳇GPT가 너무 잘 알려주니 내가 뭘 써도 쳇GPT가 한 것만 못하다. 쳇GPT가 해주는 것에 살을 붙여서 써보려고 해도 마음에 딱 들게 나오지 않고, 뭘 써도 결국 쳇GPT가 쓴 것처럼 된다. 내가 직접 생각해서 코딩 관련 글을 써보려고 해도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내가 짧은 지식으로 글을 써보려고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결국 글을 써보는 건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코딩해보거나, 내맘대로 생각해본 철학적인 것들, 아니면 쓸데없는 잡담들이 된다. 가끔 트러블슈팅이나 회사에서 경험한 이슈를 글로 쓰긴 하지만, 그것도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런 생각들도 결국은 자기 합리화일 뿐이고, 내가 글을 잘 못 쓰는 이유는 내가 게으르기 때문일 것이다. 맞다, 내가 게으른 탓이다.

내 MBTI는 INTJ와 INTP 사이를 오가는데, 확실한 건 N이 강하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망상을 자주 하는데, 오늘도 헬스하면서 이런저런 망상을 했다. 요즘 AI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분명히 쳇GPT가 화상 화면을 인식하면서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화상 화면을 인식한다면 컴퓨터 화면도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AI가 컴퓨터 게임을 대신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검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화면을 직접 인식할 수 있는 AI 모델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젠장! 시작부터 막혔다.

알파고는 어떻게 게임을 했지? 생각해보니, 알파고는 바둑 화면을 직접 보면서 게임한 게 아니고, 누군가가 대전 상대가 어디에 돌을 놓았는지 텍스트로 입력하거나, 알파고가 인식할 수 있는 UI로 정보를 입력해줬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을 화면을 직접 인식해서 두는 AI는 아직 없는 것 같다는 합리적인 추측을 했다. 허탈했다.

내 던파 22개 캐릭터를 누가 대신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핑계로 AI 게이머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내 지식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AI가 아니라면 파이썬이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겠지만, 당연히 불법이라 안 되고, 그렇다고 AI로 자동을 만들면 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안 된다. 그냥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은 던파 돌리기 하고 싶었지만, 사스킥~!!!)